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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 원 캐디피, 떨어질까" 중국교포 캐디 도입
Hit : 398 | Date : 2022-11-18 09:32

중국 교포 등 조선족 캐디가 내년부터 제주를 비롯해 국내 골프장에 등장하면서, 부족한 캐디 수급난 해소에 보탬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가뜩이나 그린피와 카트비 인상에 맞물려, 캐디피까지 오르면서 부담이 커진 골퍼들에겐 희소식이지만 한편으로는 양질의 일자리 측면에서 '캐디직'의 잠식 우려가 제기돼 적절한 수준의 교육과 수급 대책이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 내년 고용 규제 방식 개선.. "중국 동포 등 캐디 취업 가능"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16일 발표한 '중국교포 캐디 도입이 국내 골프장에 미치는 영향'자료에 따르면, 내년부터 중국교포 캐디 도입이 가능해지면서 캐디 부족난이 해소되고 천정부지 오르기만 하던 캐디피도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고용노동부는 내년부터 방문취업 동포(H-2)의 고용 규제 방식이 개선되어 고용허용 업종을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골프장 캐디가 내년에 적용되는 취업제한 업종에서 제외되면서 중국교포들이 골프장 캐디로 취업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습니다.


■ 필요 인력 20% 부족.. "중국교포 등 몰릴 수도"

지난해 캐디 종사자수는 3만 6,605명으로 1년 전보다 4,677명이 늘어났지만 20% 정도인 5~6,000명 정도가 부족하다는게 업계 추산입니다.?

다만 캐디직은 연봉 4,000만~5,000만원 수준의 업종으로, 중국교포 등이 대거 캐디직으로 몰려 들면서 기존 국내 캐디들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 캐디 수급난, 요금↑서비스 질↓.. "개선 기대" 

부족한 캐디 일자리를 중국교포들로 채워지게 될 경우 캐디피도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게 레저연구소측의 전망입니다.?

지난 2010년 10만 원에 불과했던 팀당 캐디피는 2014년 12만 원, 지난해 13만 원, 올들어 높게는 14만~15만 원선까지 뛰었습니다.?

이는 캐디 수급 부족에 따른 현상으로, 특히 올해는 캐디의 고용보험 가입 의무화 조치 등으로 팀당 캐디피가 추가로 1만~2만 원씩 올랐습니다.?

캐디피가 계속 인상됐지만 일부 캐디 서비스가 오히려 후퇴해 골퍼들의 불만이 팽배한 경우도 잇따르는 실정입니다.?


■ '캐디선택제' 실시 줄어들 수도

중국교포 캐디 공급이 시작되고 캐디부족난이 해소되면 캐디선택제를 실시하는 골프장 수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노캐디·운전캐디·마샬캐디 등 캐디선택제를 실시하고 있는 골프장만 해도 지난 10월 기준 201곳으로, 전체 골프장의 36.7%에 달합니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말 118곳보다 70.3% 급증한 수준입니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호황으로 야간영업을 하는 골프장과 신설 골프장이 급증한 때문"이라며 "더불어 캐디 구인난도 영향을 미친게 캐디선택제 실시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 '캐디등급제' 도입 환경 조성 기대

나아가 내년 중국교포 캐디가 국내시장에 등장한다면, 캐디능력에 따라 캐디피를 받는 캐디등급제 도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캐디등급제가 도입되면 서비스 수준이 낮은 캐디들은 적은 캐디피를 받게 되면서 564만 골퍼들의 불만도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기존 캐디들도 캐디부족난으로 하루 2번씩 일하는 경우가 많아서 서비스 수준이 낮았던게, 중국교포 캐디의 공급으로 여유시간이 늘어 상대적으로 서비스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 골퍼 경제적 부담 완화.. "중장기 가격 인하 효과 기대"

?캐디피가 급등하면서 골퍼들의 경제적 부담도 커진게 현실입니다.

?지난해 골퍼들의 캐디피 지출액은 1조 5,934억원으로 2019년보다 35.5% 급증했고 골퍼 1인당 28만 3,000원(오버피 제외)을 지출했습니다.

캐디 1인당 연간 수입은 약 4,350만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제주도내 한 골프장업계 관계자는 "캐디 수급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어느정도 인력 부족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조선족 등이 캐디 업종에 종사할 가능성은 점쳐진다. 전문적인 역량이 요구되는 만큼 당장 캐디피가 떨어지진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가격 인하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습니다.

■ 수급난 완화.. "캐디업종 취업 몰릴 수도"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중국교포들이 캐디로 취업하게 되면서 캐디 부족난이 크게 완화될 것"이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양질의 일자리인 캐디직이 중국교포들에게 잠식된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더했습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방문 취업동포의 경우 내년도 올해와 동일한 수준인 25만 명의 체류 한도를 유지할 계획이어서, 조선족 동포의 인력 이동 규모가 클 것으로 에상되진 않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지방 등 캐디 구인난이 심화된 만큼, 조선족 등의 캐디 업종 선호도가 높아지고 취업이 몰릴 것이란게 업계 관측입니다.??


[2022.11.17 JIBS제주방송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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